[뉴스] 스페인, 극심한 취업난에도 빛나는 유망 직종
작성자 Focus Spain

- 건강 및 ICT 관련 전문 인력 채용 수요 증가 -

- 워킹홀리데이 경험을 통한 단계적인 스페인 취업 고려 가능 -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극심한 경기침체로 스페인 취업 시장은 극도로 위축돼 있으나 반면에 보건, ICT 등 일부 분야에선 오히려 채용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외국인 신분으로 취업 비자를 받아 스페인에 정착하는 과정은 험난하나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통해 스페인에서 근무 경험을 쌓아 취업비자로 전환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스페인 취업시장

 

유로존 가입 이후 빠른 경제 성장을 실현한 스페인은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실업률이 2013년 26%까지 상승했다. 이후 유로화 약세를 기반으로 한 수출 확대로 인해 빠른 경제회복을 실현해 실업률이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시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20년 2분기 기준 스페인 실업률은 15.3%로 전기대비 0.9%p 증가했으며, 올해 말까지 경기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현지 취업 시장은 여느 때보다 침체돼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이들이 스페인에서의 취업을 원한다. 스페인은 인근 유럽 국가에 비해 물가가 저렴하며, 온화한 기후와 여유로운 생활양식을 갖추고 있어 소위 ‘워라밸(일과 삶의 밸런스)’에 맞춰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무료 공공의료 서비스나 저렴한 학비 등 각종 사회보장제도도 잘 갖춰져 있어 많은 돈을 벌지 않아도 크게 부족함 없이 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다가온다.

 

세계를 강타한 팬데믹으로 인해 스페인 취업시장은 여느 때보다 얼어 붙어있다. 그러나 유심히 보면 일부 분야에서는 채용 수요가 오히려 과거보다 늘어난 곳도 있다. 또한 대부분의 취업 인터뷰가 비대면으로 전환돼 굳이 스페인에 직접 오지 않아도 한국에서 온라인을 취업문을 두드리는 방법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화상 인터뷰는 채용을 하고자 하는 기업이나 취업 희망자 모두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현지 전문가들은 앞으로 채용 인터뷰에 있어 대면 방식은 점차 사라지고 비대면 방식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망 직종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재 스페인에서 일자리를 구하기란 매우 어렵다. 종합 HR솔루션 기업 Adecco의 조사에 따르면 스페인 기업 중 절반 가량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업 규모를 25~75% 감축했으며, 35%는 사업 활동을 완전히 중단했다. 이로 인해 스페인 내 신규 인력 채용 의향이 있는 기업 비중이 올해 2월 75.4%에서 6월 29.5%로 급감했다.

 

하지만 또 다른 한 편에선 구인난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뉴노멀 시대’는 보건, ICT 관련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특히 일부 직종에 한해 스페인 정부는 외국인 인력이라도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얼어붙은 고용시장에서 외국인 신분으로도 취업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유망 직종은 다음과 같다.

 

코로나19 검사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장기화 됨에 따라 스페인 내 의료기관에 배치되는 코로나19 검사 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바이러스 테스트 검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보건인력 채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스페인 록다운 이후 업무를 재개한 공장과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코로나19 검사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또한, 개학을 앞두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검사가 실시되고 있다. 앞으로 보건부는 대면 수업을 위한 구체적인 바이러스 예방 및 안전 장치를 마련할 것으로 보여 향후 학교 시설 내에서도 코로나19 검사관을 채용할 가능성이 있다.

 

스페인 보건부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올해 3월부터 전문 의료인력을 확충 중에 있다. 이에 현재까지 퇴직한 의사뿐만 아니라 현직 의사, 간호사, 졸업반 학생 등 5만 2000여 명의 인원이 추가 동원됐으나 갈수록 늘어나는 의심환자에 비해 진단검사 인력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페인 정부는 지난 4월 EU 역외 외국인 의료 인력 채용 조건 완화 또는 간소화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와 같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관련 보건 분야 인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외국인 인력 채용에도 더욱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사이버 보안 및 ICT 분야 전문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스페인 정부는 지난 3~6월 중 국가경계령을 발동했으며, 이로 인해 스페인의 대부분의 기업들은 의무적으로 재택 근무를 시행했다. 스페인 기업들은 재택 근무로도 효율성 높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음에 만족해 많은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에도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혼합한 방식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재택근무자 대다수가 가정용 컴퓨터를 사용 중에 있어 이를 노린 사이버 범죄자들의 피싱, 신원 도용, 랜섬웨어 공격에 대한 위험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 원격근무에 사용되는 Zoom, Skype 등의 비디오 콘퍼런스 서비스의 이용자가 증가하며 보안 문제 역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사이버 보안 관리의 필요성이 주목받으며, ICT 전문가들에 대한 채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역할은 기업 네트워크와 원격장치 간 연결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보안 위협 요소들로부터 강도높은 보호를 구현해내는 것이다. 주로 대기업들이 이와 같은 사이버 보안 관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이러한 기업들은 우수한 기술 능력과 영어 구사 능력만 갖추고 있다면 스페인어가 유창하지 않아도 외국인을 채용할 가능성이 높아 구직 시 노려볼 수 있다.

 

확진자 동선 추적 및 역학 조사 전문가

 

현재 스페인에서는 한국만큼 코로나19에 대해 철저한 역학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유행성 질병 예방 및 확산 방지에 있어 확진자 동선 추적의 중요성이 점차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접촉자를 찾는 역학조사 전문가(트래커)라는 직업이 새로이 주목받고 있다. 대부분의 트래커는 의료보건 관련 자격을 갖춘 인력으로 구성되며, 전염병학자의 감독 하 업무를 수행한다. 해당 분야 종사자에게는 빅데이터 및 데이터 시각화, 챗봇 관리, 다중채널 관리 및 고객 관리 등에 대한 복합적 역량이 요구된다.

 

스페인 내 가장 많은 확진자 수를 기록 중인 마드리드주의 경우, 주정부에서 지난 6월부터 3개월 간 총 400명의 코로나19 역학조사 전문가(트래커)를 고용했다. 하지만 이는 600만 명이 넘는 주민을 상대하기에는 턱없이 적은 숫자이다. 현지 의료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2차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트래커들의 역할이 필수적이나 현재 스페인 내에서 활동 중인 인원만으로는 바이러스 확산 억제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스페인은 중앙정부 또는 주정부 차원에서 역학조사 전문가(트래커) 전문 인력을 확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내 비대면 구직 방법

 

스페인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구직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구인구직 관련 포털 사이트와 SNS로 나뉜다. 먼저 스페인에서 자주 사용되는 대표적인 구인구직 포털 사이트는 Infojobs(www.infojobs.net), Infoempleo(www.infoempleo.com), Indeed(es.indeed.com) 등이다. 해당 포털 사이트들은 구직 희망자가 기업들의 구인공고에 맞춰 본인의 CV 및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거나 이미 등록돼 있는 구직자들의 자기소개서를 확인한 기업이 적격자에게 일자리를 제안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다수의 구인구직 플랫폼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역시 제공하고 있다.

 

Linkedin은 스페인은 물론 전 세계에서 활용되는 대표적인 구인구직 전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다. 해당 SNS에서는 취업 희망자가 재직 정보, 졸업 학교, 구사 가능 외국어,  추천서 등을 프로필에 등록할 경우 회사 및 기관의 인사 담당자들이 이를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취업자가 직접 원하는 기업의 채널에 들어가 자신을 적극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방법도 제공하고 있다.

 

스페인 Infojobs 화면

external_image

자료: Infojobs 사이트

 

비대면 인터뷰, 준비만 잘하면 어렵지 않다

 

스페인에서 헤드헌팅 서비스를 제공 중인 A사의 인사 담당자는 비대면 인터뷰에서 취업 희망자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1. 대면 인터뷰와 비대면 인터뷰는 본질적인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비대면 인터뷰는 특성상 면접관(interviewer)과 면접자(interviewee) 간의 비언어적 교류가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다른 취업 희망자들과 차별화돼 보이기 위해선 면접관의 답변에 잘 대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스처나 표정과 같은 비언어적인 부분에서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

 

2. 화상 인터뷰 시 복장은 너무 화려하지도 수수하지도 않은 비즈니스 캐주얼 룩이 적당하며, 면접자가 화면에 부각되도록 뒷배경은 무채색이 좋다. 또한, 대화가 잘 들리도록 마이크가 달린 이어폰을 사용하며 얼굴이 잘 보이도록 조명과 역광도 신경써야 한다. 카메라는 눈 높이 정도에 위치해 있는 것이 좋다.

 

3. 통신 문제로 화상 인터뷰가 갑자기 중단될 경우를 대비해 최대한 통신 시스템이 안정돼 있는 장소를 찾는다. 또한 가능하면 면접관의 직통 전화번호나 이메일 등을 확인해 통신 문제로 인터뷰가 중단될 시 신속하게 인터뷰어와 연락을 재개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한다.

 

한-스페인 워킹홀리데이 협정, 취업 희망자들에겐 또 하나의 기회

 

한국 국적자가 스페인에서 취업하기 가장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취업비자 문제이다. 스페인 당국에서 취업 비자를 받으려면 고용인 즉 회사 측에서 초청장을 발급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대체 불가 인력이 아니면 계약 절차가 빠른 내국인 고용을 선호하기 때문에 일반 사무직보다는 전문 직종이 취업에 유리하다.

 

지난 2018 년 한국과 스페인이 체결한 워킹홀리데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만 18세부터 30세 미만의 한국 국적자는 스페인에 최대 1년간 체류하며 현지인들과 동등한 조건으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물론 워킹홀리데이 비자의 유효 기한이 1년으로 한정돼 있어 연장이 불가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근무 기간 중 회사 측에 업무 수행 역량을 인정 받을 시 일반 노동 비자로 전환해 줄 여지가 있음으로 이와 같은 단계적 취업 방식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