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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스페인 정부가 오는 6월부터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관광객의 입국을 허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 등 유럽 언론에 따르면 페르난도 발데스 스페인 관광장관은 27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여행관광협회(WTTC) 정상회의에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5월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디지털 녹색 인증서'를 시범 도입한다고 말했다. 또 이를 기반으로 "6월에 스페인은 전 세계 모든 여행자들에게 당신은 우리를 방문할 수 있다고 말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데스의 계획이 시행된다면 오는 6월부터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거나, 아직 접종하지 않았더라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면 스페인 입국이 가능하다. 최근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도 포함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26일 스페인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만9852명, 147명이다. 스페인 전체 인구 4700만명 중 8.5%인 402만명이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정부는 올해 여름이 끝날 때까지 인구의 70%에게 접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페인 정부의 이번 발표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관광산업을 살려야 한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추정된다.

스페인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12%를 관광에 의존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5일 인터뷰에서 올 여름부터 백신을 접종한 미국 관광객을 EU에 받아들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U는 역내 회원국에게 여행 재개를 권고할 수는 있지만 각 회원국들은 개별적인 입국 제한이나 검역조치를 유지할 수 있다. 그리스의 경우 25일부터 최근 14일동안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거나 출발일 기준 3일 이내 발급된 음성 확인서를 제출할 경우 외국인 여행객의 1주일 자가격리를 면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