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페인 대학생들의 한국 문화 체험. 사진 출처=대니한] |
내년은 한국과 스페인의 수교 70주년이다. 그동안 두 나라 간에 많은 일들이 이뤄졌고, 앞으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필자에게는 ‘외교’라는 말이 딱딱하고 먼 단어였다. 6년 전 처음 스페인에 왔을 당시만 해도 대사관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멀게만 느껴졌던 곳이었다. 여권과 서류 등 문제가 생겼을 때만 방문하는 곳으로 이해했다. 그런데 요즘 주 스페인 대한민국 대사관의 대사관의 페이스북을 보고 있으면 ‘아 이것이 외교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개념파괴’다. 거의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전 세계에 있는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 모습을 자체로 보는 것으로 ‘페이스북 외교’를 실감한다. ■ 외교로만 끝? 비즈니스-유학생 글로벌 경험 공유 박수 과거에는 정부 기관이나 일반 기업들의 활동은 신문기사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다. 큰 관심을 가지고 일부러 찾아보기 전에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쉽게 알 길이 없었다. | | | [마드리드 한인회 및 코윈스페인 공동 주최 ‘2019 한서 문화교류 한마당’. 출처=주스페인대사관 페이스북] |
하지만 요즘은 페이스북 등의 소위 SNS(소셜네트워크)의 발달로 인해 친구들의 소식을 보다가도 무심코 이런 기관들의 소식을 친근하게 확인하게 된다. 주 스페인 대한민국 대사관의 페이스북 페이지도 예외가 아니다. 6년 전 처음 스페인에 왔을 당시만 해도 대사관은 멀고, 딱딱한 느낌의 장소였다. 여권과 서류 등 문제가 생겼을 때만 어쩌면 방문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요즘 대사관의 페이스북은 외교의 최전선이다. 너무나 많은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스페인 정부, 기업, 민간 단체, 교육 기관, 한인 단체들과 대사관이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들의 소식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전홍조 주 스페인 한국대사는 개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본인과 대사관의 활동들을 거의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전 세계에 있는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 | | [Executive Forum España 에 참석 중인 전홍조 주스페인 한국대사. 사진 출처=전홍조 페이스북] |
몇 년 전만 해도 페이스북은 친구들끼리 소식 전하는 곳으로만 여겨졌다. 이제는 이러한 공적인 활동을 한국인만이 아닌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며 공감대를 얻어 더 많은 교류를 만들어냈다. 이것이 외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와 또 학생들의 글로벌 경험까지도 이끌어내고 있다. ■ 한국 방문, 스페인 진출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조언 필자는 업무차 지난달 4주간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과 스페인 관련 비즈니스 미팅을 많이 했다.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IE 비즈니스스쿨, 레알스페인어학원 등에서 스페인 해외 취업 특강을 하며 스페인 진출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현실적인 경험과 조언을 공유했다. 또 KOTRA의 초청으로 ‘2019 대한민국 소비재 수출대전’을 참가하여 해외 진출을 꿈꾸는 기업들과 스페인은 물론 유럽 진출을 함께 논의하기도 하였다. | | |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열린 스페인 해외취업 특강 중인 대니한. 사진 출처=숙명여자대학교] |
이외에도 주한 스페인 상공회의소의 총회와 주한 스페인 대사관저에서 열린 행사를 참석하며 스페인과 관련된 그리고 앞으로 관련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앞서 언급했던 주 스페인 대한민국 대사관의 활동 못지않게 주한 스페인 대사관과 주한 스페인 상공회의소 그리고 한국에 있는 여러 스페인 관련 기업들도 한국과의 교류를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바쁜 일정들을 소화해 나가고 있는 것을 서울에서 눈으로 확인하고 돌아왔다. 후안 이그나시오 모로 비야시안 주한 스페인 대사와의 대화 중에 그는 필자에게 ‘내년은 한국과 스페인의 수교 70주년이 되는 해다. 앞으로 짧은 시간 안에 한국과 스페인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더 활발한 교류를 통한 큰 기회들을 암시하였다. | | | [후안 이그나시오 모로 비야시안 주한 스페인 대사와 대니한. 사진 출처=대니한] |
몇 년 전 한국에 있는 몇몇 스페인 기업인들로 시작한 주한 스페인 상공회의소 또한 올해 스페인 정부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았다. 본격적인 비즈니스 교류 확대를 꿈꾸고 있다. ■ 짝사랑이 아닌 뜨거운 사랑으로 발전하는 단계 필자는 2015년부터 ‘스페인어게인’이란 디지털 매거진을 퉁해 한국인들에게 ‘꼭 한 번 더 가고 싶은 스페인’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는 스페인 사람들에게 한국을 알리기 위해 ‘코리아어게인’ 서비스를 추가하였다. 이제 스페인 곳곳에서 K-POP 노래들이 들려오고, 한국 K-POP 스타들도 이제 월드투어 시 스페인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화장품 매장에도 K-Beauty가 자리를 조금씩 잡아가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스페인 학생들도 늘어났다. 또한 한국으로 유학가려는 학생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2000년대 초에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라는 책을 읽으며 세계화가 점점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처럼 세계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국가간의 교류가 활발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 | | [주한 스페인 상공회의소 총회. 사진 출처=대니한] |
인터넷의 발달 특히 SNS와 메신저의 발달로 인해 지구 곳곳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한다. 다른 나라에 있는 기업들과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비싼 국제전화를 해야만 했던 시대가 끝났다. 실시간으로 메신저를 통해 대화하고 화상 통화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핀테크의 발전으로 인해 결제 수단까지 점점 편리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비트코인이 전 세계의 화폐가 될 것인가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리브라’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인들에게는 희망을 가지게 했다. 틀림없이 금융 거래 비용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희망 말이다. 전통적인 외교와 비즈니스가 인터넷과 SNS 등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도약적인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어느덧 손안으로 들어온 가까운 외교가 더욱 더 빠르게 세계를 하나로 만들고 있다. 한국과 스페인 수교 70주년이 되는 2020년, 두 국가가 얼마나 더 가까워져 있을지 벌써부터 큰 기대를 해본다. |